‘빈곤의 대물림’ 끊기 위한 시도, 에듀테크
작성자
윤석진 기자
작성시간
2019-03-22
작성시간
업데이트 : 2019-03-22
조회수
421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돈 많은 집 자식이라고 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부와 교육 수준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현세대 청년 위기분석’ 보고서를 보면, 빈곤 기간 6년 이상의 청년 중 68.8%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2.1%는 중졸 이하였다.


또 6년 이상 빈곤을 경험한 청년들의 일용직과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졸·고졸 이하의 비자발적 비혼율은 각각 78.4%, 54.4%로 대졸(46.6%)을 크게 앞섰다. 부모의 빈곤이 자녀 세대의 교육과 취업, 결혼까지 끈질기게 따라다닌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듀테크(EduTech)는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을 뜻한다. 에듀테크는 맞춤형 학습이 강점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수준별 학습이 가능해져, 1:1 과외에 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원이나 과외 대비 비용이 저렴해 경제적인 부담이 덜하다.


자기 주도 학습에도 유리하다. 태블릿이나 전용 학습기기와 맞춤형 교육 콘텐츠 덕분에 부모의 도움 없이도 진도를 따라갈 수 있다. 기존 교육보다 흥미로워 동기부여가 잘되는 것도 특징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같은 최첨단 기술은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러한 에듀테크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들이 발 빠르게 기존 교육과 접목해 새로운 교육 상품을 쏟아 내고 있다. 에듀테크로 교육 격차를 없애는 ‘착한 기업’이란 이미지는 물론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교육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스타트업들은 ‘빈곤 퇴치’를 아예 사훈으로 정했다. 모 회사는 “상위 1%가 누리는 교육 상품을 99%에게 제공한다”는 모토를 내세웠다. 이 회사는 유명 학원의 강의를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제공 중이다.


한국뿐 아니라 제3세계 국가를 무대로 활동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한 스타트업은 채팅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하지 않았던 영어 단어를 추천해 주거나 첨삭해 주는 영어 학습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개발도상국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다. 난민 아동을 위해 학습 앱을 개발해 유명해진 곳도 있다. 해당 앱은 20개국 애플 앱 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 대회에 진출해 결승에도 올랐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오픈소스로 만들어져 조만간 전 세계 아동 문맹 퇴치에 활용된다고 한다.


정부가 나서면서 공교육도 바뀌는 분위기다. 소프트웨어 수업 시간이 늘었고, 코딩 교육은 의무화됐다. 최근 정부는 에듀테크 관련 예산을 따로 편성하고, 민간 사업자와 학습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그동안 공립학교가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며, 민간 기업의 출입을 엄금해 온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정부는 지역 격차와 소외 계층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직은 정책 초기 단계라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에듀테크는 부의 격차를 넘어 모두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의 민주화’를 앞당기고 있다.



윤석진 기자 | drumboy20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교육산업 담당. 기술 혁신이 만드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쉬운 언어로 에듀테크 사업 동향을 가감 없이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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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체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