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존경하면 성적이 오를까
작성자
윤석진 기자
작성시간
2020-09-17
작성시간
업데이트 : 2020-09-17
조회수
51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매년 대입 수능 시험이 끝나면 스타가 탄생한다. 전 과목 만점을 받은 고3 학생들이다. 지역 신문은 이들의 만점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지상파 방송은 그 영광스러운(?) 얼굴에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학습 공백이 길었던 데다 사회 분위기도 어수선했으니, 올해 만점자는 더 호들갑스런 대우를 받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들에게 궁금한 것은 하나다. 어떻게 공부했느냐다. 뭘 보고 공부했는지, 잠을 몇 시간 잤는지, 어디 학원을 다녔는지 따위다. 만점자의 학습법을 따라하면, 나 또는 내 자식도 만점까진 아니어도 지금보다 공부 실력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에서 만점자를 올려다본다. 하버드 학습법을 주제로 한 책이 매번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와 같다.
 
이야기의 범주를 좀 더 확장해 국가 단위로 보면 매년 3년마다 스타 국가가 등장한다. 바로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1등을 한 국가다. 이 시험은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로 쓰인다. 최근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PISA에서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교육은 무엇이 다를까. 어떤 특별한 교육법이 있기에 서로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나. 무수한 추측이 존재하는 가운데, 최근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학업 성취도와 연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키 재단(Varkey Foundation)이 공개한 100쪽짜리 보고서 'Global Teacher Status Index(교사 위상 지수)'에 따르면 교사의 위상과 성취도는 어느 정도 연관 관계를 보였다.
 
실제로 PISA 등수가 높은 국가들은 교사 위상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PISA 종합 7등인 중국의 경우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PISA 3.5등인 타이완은 3위에 올랐다. PISA 상위권인 한국과 뉴질랜드도 각각 6위, 9위에 랭크됐다. 싱가포르는 10위였다.
 
또한 예상과 달리 교사의 급여 수준과 위상은 상관관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중국 교사들은 평균 연봉이 1만 2,210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에 이어 교사의 위상이 높았던 말레이시아는 1만 8,120달러, 4위 러시아는 5923달러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3만 3,141달러. 이들 국가에 비하면 높은 편이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교사 임금이 3~4만 달러대인데도 위상은 각각 33위, 27위였다.
 
교사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조사도 흥미롭다. 여론조사 결과 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교사를 의사와 동급으로 생각했고, 아르헨티나, 페루에서는 사회복지사와 동일하게 여겼다. 우리나라는 지난번 조사에서 교사를 사회복지사와 연관 지었지만, 이번엔 사서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바키 재단은 "유럽 전반에 걸쳐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학생의 50% 이상이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답할 정도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과는 다른 분위기다. 중국은 80%가 교사를 존경한다고 답했다. 종합하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학업성취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진 기자 | drumboy20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교육산업 담당. 기술 혁신이 만드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쉬운 언어로 에듀테크 사업 동향을 가감 없이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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