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학생을 가르치는 21세기 교사
작성자
윤석진 기자
작성시간
2020-06-25
작성시간
업데이트 : 2020-06-25
조회수
37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교들이 많이 달라졌다. 교실이 폐쇄되는 바람에 수업을 온라인 콘텐츠로 대체하고, 시험은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각종 화상 회의 플랫폼과 민간 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등 교육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됐다. 민간 영역에 머물렀던 양질의 학습 콘텐츠가 학교 수업이 접목되면서 사교육과 공교육의 경계가 흐릿해지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병행 학습이 진행되는 동안 학부모 상담 방식, 성취도 평가 및 피드백 수단까지 이전과 달라졌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학교가 이렇게까지 빨리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다.

 

달라진 학교는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한다. 학교는 19세기 산업시대 이후 본질적으로 변한 게 거의 없었다. "19세기 학교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교육체계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교육 개혁을 부르짖던 사람 입장에선 허탈할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학교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한 번 속도가 붙은 물체가 같은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려는 것처럼, 학교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할 것이다.

 

최근 영국 학교의 변화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영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으로의 연착륙을 준비 중이다. 지난 12일에 공개된 'Adjusting the curriculum for use in school and at home'에 따르면, 영국 multi-academy trust(MAT, 정부 지원을 받는 1곳 이상의 학교 연합체)는 등교 개학을 앞두고 초등학습 커리큘럼을 손봤다.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든 동일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교실에서 배운 내용과 가정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학습을 연동하는 '미러링 커리큘럼(mirroring curriculum)'을 짰다. 이를 위해 MAT는 교육 지원 스텝을 '지금(now)' 팀과 '다음(next)' 팀으로 나누었다. 아울러 교사들의 업무량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 교육 지원팀의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과목 간 융합 교육도 확대하기로 했다. 인문학 수업에 국어 교육을 가미하는 식이다.

 

그동안 전통교육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만큼 주입식 교육, 국영수 위주의 교육체계 또한 바뀔지도 모른다. 마침 온라인교육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IT 회사들은 역량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 도입과 더불어 문제해결능력과 비판적 사고, 협동심, 창의성 등 21세기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교육의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이를 실현하려면 교사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MS 에듀센터가 그리는 21세기형 교사는 이렇다. 우선, 슬프지만 교사 본인이 더 이상 ‘지식의 샘’이 아니란 것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학생과 함께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가는 동반자다.

 

학생을 위해 자기 주도적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가르침이 아닌 학생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기술의 변화에도 민감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이미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서로 공유하는 일에 익숙하다. 인터넷 협업 툴을 이용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이용하는 걸 주저한다면 본인은 물론이고 학생까지 뒤처질 것이다. 결국 학교의 올바른 변화는 교사에게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배우는 교사, 학생을 자처하는 교사야말로 21세기 학생을 가르치는 21세기 교사다.    



윤석진 기자 | drumboy20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교육산업 담당. 기술 혁신이 만드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쉬운 언어로 에듀테크 사업 동향을 가감 없이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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