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 학문에 AI 적용 시도

작성자 
전지연 기자
작성시간
2020-08-27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대가 인공지능(AI)과 전체 학문 간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패션, 문학, 의료 등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연구를 추진한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AI 전공 교수진은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AI연구원은 최근 다양한 학문 분야의 AI융합 연구를 발표하는 ‘X+AI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는 비AI와 AI 전공자로 구성된 서울대 교수진이 팀별로 각 전공 분야에 AI를 융합한 시도를 발표했다. 총 참여 교수진은 149명이며, 3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심리학, 의료, 교육, 바이오, 나노, 신약개발, 언어, 행정, 패션, 공학, 치의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이 참가했다. AI연구원은 융합 연구를 위해 팀별로 일정 금액을 지원했다.
 
패션 전공 교수 3명과 AI 전공 교수 3명은 팀을 이뤄 3개월 동안 AI를 패션 분야에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나 연구 방향에 관해 토론하는 식이었다. 패션부문은 런웨이나 의류 상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소비자에게 패션 트렌드를 알려 주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소비자의 구매 이력과 패션 트렌드를 AI로 매칭해 일대일 맞춤 서비스까지 계획 중이다.
 
융합 연구를 통해 비AI 전공 교수들은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러 있던 연구 주제를 AI 연구진과의 논의로 심도 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안현기 영어교육과 교수는 “처음에는 AI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AI연구원의 X+AI 정책을 통해 AI 전문가들을 만나게 됐고, 영어 교육에 AI를 활용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면서 “생소하기만 하던 AI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유리 의류학과 교수는 “AI 전공 교수진은 다른 산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고 비AI 전공 교수는 AI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서 “그러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연구 주제를 구체화할 수 있었고, 양쪽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워크숍에서 연구팀은 △인체 정보를 이용한 AI 기반 감염 질병 진단시스템 가능성 연구 △AI교육 플랫폼 기획 △유통4.0 패러다임에서 소비자 중심적 AI패션 개인화 서비스 연구 △소아 감염성 피부질환 진단 AI 개발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전이성 뇌종양 방사선 수술 결과 예측모델 구축 예비 연구 △지능정보시대의 공공 이슈의 생성 △진화 그리고 확산, AI를 활용한 분석 및 예측모델 개발 등을 발표했다.
 
그동안 대학은 AI 융합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AI 융합 연구를 위한 지원 정책은 드물었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교수는 타 전공자와의 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AI 융합연구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서울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른 전공의 교수진을 만나고, AI에 대한 정기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서울대는 학문 간 교류로 '비AI 전공'과 'AI 핵심기술(코어)' 연구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인문, 사회, 예술 분야는 AI를 도구로 이용해 새로운 연구나 서비스를 만들기 용이해질 것이며, AI 전공자들은 다양한 학문과 교류해 AI 코어 연구를 발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다른 학문 간 융합 연구는 서로에게 시너지가 된다”면서 “일례로 AI 코어 연구자들은 뇌과학자와 교류, 사람의 뇌와 닮은 차세대 AI나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AI 융합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연 기자 | now21@etnews.com

전자신문에서 교육 기사를 쓴다. 요즘 핫한 AI 전공 소식을 힙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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