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어업지도원, 북한군에 피격 사망
작성자
최화진 기자
작성시간
2020-10-06
작성시간
업데이트 : 2020-10-06
조회수
224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연재 소개 - < 미디어로 세상 펼쳐보기 >

정보를 접하는 통로가 전보다 다양해졌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내용이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가짜뉴스를 읽고 잘못된 내용을 접하거나 댓글만 보고 왜곡된 시각을 접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속 정보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려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방송, 신문, 인터넷 등 미디어에서 나오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올바르게 이용하는 것을 알려 줍니다. 이런 취지를 바탕에 두고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시사 이슈를 쉽게 풀어낼 예정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접하고 자기만의 관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지난달 22일경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이 북한군에 피격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북쪽은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쪽 서해안 모든 지역 수색’과 ‘주검 수습 때 남쪽 인도’ 방침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날 오후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북쪽에 조속한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청와대는 “남과 북이 각각 발표한 조사 결과에 구애되지 않고 열린 자세로 사실관계를 밝혀내기 바란다”며 “이를 위한 소통과 협의, 정보 교환을 위해 군사통신선의 복구와 재가동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군은 처음 어업지도원 ㄱ씨가 북한 해역까지 간 배경을 두고 월북한 뜻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숨진 공무원이 구명동의를 챙겨 입었고 부유물을 사용해 장시간 바다에 떠 있었던 점, 배에 슬리퍼를 벗어 두고 간 점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선내 CCTV 2대는 모두 고장이 나, 실종 직전의 행적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세월호 사건 이후 배 안에서 구명동의를 입는 게 의무화됐다. 북한이 보낸 통지문을 보면 동생을 월북자가 아닌 침입자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북쪽 인원이 실종자와 일정 거리를 이격해(간격을 두고) 방독면을 착용하고 실종자의 표류 경위를 확인하며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해 “80m까지 접근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 일에 대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준 데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주검을 불태웠다는 남쪽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는 “소각한 것은 부유물이었다”고 했습니다. 북측이 보내온 전문을 보면 ‘우리 군인들이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들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군이 소연평도 인근에서 어업지도를 하다 사라진 ㄱ씨의 행방을 처음 포착한 것은 22일 오후 3시 30분께입니다. 이후 ㄱ씨가 표류 경위를 확인하려는 북쪽에 월북 의사를 전달한 정황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밤 9시40분께 그가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할 때까지 5시간 동안 대북 접촉을 시도하는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군당국자는 이에 대해 “지난 6월 남북 간 통신선이 모두 끊겨 북쪽에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방법이 있더라도 북한에 곧바로 연락할 경우 우리 군의 첩보 입수 방법과 경로가 들통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군사적 수단을 쓰지 않은 것은 “북한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은 총격으로 숨진 어업지도원 주검을 찾기 위해 북방한계선 남쪽에서 작업 중인 우리 쪽 선박을 향해 북한이 “수역을 침범했다,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쪽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공식 인정하지 않습니다.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육지와 달리 해상에선 국제법적으로 인정된 ‘해상 경계선’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부속합의 내용 “해상 불가침 구역은 해상 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관할해 온 구역으로 한다”에 따라 북쪽도 이를 존중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남북 사이에 간헐적으로 갈등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해 그동안 실효적 지배를 해온 서해 북방한계선 남쪽 수역에서 수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자극적인 보도를 하거나 민감한 내용을 가공해 연일 쏟아 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30일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우리 군이 획득한 첩보 사항에 ‘사살’ ‘사격’ 등의 용어는 없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총격했을 정황, 불태운 정황들은 단편적인 여러 조각 첩보들을 종합 분석해 얻은 결과이며, 이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뒤에 재구성한 내용”이라며 “국민들께 오해와 불안을 드리는 무분별한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 대응 등 법적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남북이 힘을 모아 어업지도원의 주검을 하루빨리 찾아내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게 중요합니다. 한 공무원의 가슴 아픈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는 것은 물론 향후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최화진

아이들을 좋아하고 교육 분야에 관심이 있어 한겨레 교육섹션 <함께하는 교육> 기자로 일하며 NIE 전문매체 <아하!한겨레>도 만들었다. 기회가 닿아 가정 독서문화 사례를 엮은 책 <책으로 노는 집>을 썼다. 현재는 교육 기획 일을 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