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정시 당락 '국어'서 갈린다
작성자
고민서 기자
작성시간
2020-12-24
작성시간
업데이트 : 2020-12-24
조회수
40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대입 정시 당락 '국어'서 갈린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지난 22일 공개된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에서 올해 대입 당락이 갈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어가 쉽게 출제됐고 수학 역시 일부 고난도 킬러 문항을 제외하면 대부분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난도가 조정됐다. 반면 국어는 상위·중위권 성적대와 상관없이 대부분 수험생들이 어렵게 받아들여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평가원에 따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44점으로 전년도(140점)보다 4점 높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 만점자가 전년도는 777명(0.16%)이었지만, 올해는 151명(0.04%)으로 급감했다"며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 역시 전년도 91점에서 88점으로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이다. 변별력을 확보하는 수준으로 까다로웠다고 평가된 전년도(134점)보다도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인문계열이 많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전년도(149점)보다 12점이나 내려갔다. 그만큼 쉬웠다는 얘기다.

 

수학 나형의 경우 전년도 수능에서 2010학년도 이래 가장 높은 표준점수를 기록하면서 "진땀 흘렸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난도가 하향 조정됐다는 진단이다.

 

수학 가·나형 모두 만점자 수가 전년도보다 78명(893명→971명), 766명(661명→1427명)씩 각각 늘었다. 만점자 수가 가형보다 나형이 훨씬 많고,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가형이 3점 올라간 데 비해 나형이 12점 내려간 점을 고려해 보면 가형이 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인문계·자연계 모두 국어 변별력이 높고, 이과에서는 수학 변별력이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는 분석이 많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국어영역이 정시 지원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고, 평이했던 수학 나형으로 인해 중위권 대학 중 수학 가·나형을 모두 받아 주는 모집단위의 경우 유불리를 잘 따져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시 전략의 핵심으로 지금부터는 각 대학 과목별 가중치와의 싸움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국어 과목에 가중치를 어느 정도 주는지 확인하는 게 대단히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또 있다. 절대평가(등급제)인 영어에서 1등급(90점 이상)을 맞은 수험생이 12.66%(5만3053명)로 전년도 수능 때(7.43%·3만5796명)보다 5.23%포인트나 늘었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1등급 비율이 5.3%에 불과했던 것과 견줘 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영어는 난도가 낮아졌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번 수능 영어 2등급은 16.5%(전년도 16.2%), 3등급은 19.7%(전년도 21.9%)다.

 

평가원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등 학력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예년과 견줘 특이점이 없었다"고 이날 밝혔다. 반재천 수능채점위원장(충남대 교육학과 교수)은 "올 수능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면서 출제에 임했다"며 "(오히려) 출제 검토진이 예상했던 고난도 문항들의 어려운 정도가 예상과 다르게 조금 더 쉽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또 이번 수능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간 격차가 예년과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71점이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는데, 표준점수 최고점 72점을 기록했다.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아랍어 표준점수가 최고점 86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상위권 변별력이 인문계는 낮아지고 자연계는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의 합산 점수 차이가 지난해 23점에서 19점으로 좁혀졌고,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의 합산 점수 차이가 지난해 15점에서 20점으로 늘어났다"며 "이렇게 되면 인문계 수험생들은 1~3등급까지 표준점수 격차가 줄어들어 안정 대학을 선택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고, 자연계 수험생들은 1~3등급까지의 총점 기준 동점자가 줄어 정시 지원이 다소 수월해진다"고 분석했다.

 

캠퍼스 내 전동 킥보드 속도 제한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심하게 다치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끊이지 않자 대학 캠퍼스 내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PM)'에 관한 안전관리 규정이 만들어 진다. 앞으로 대학들은 캠퍼스에서 전동 킥보드나 전동 휠과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 운행 최고 속도를 제한하고, 전용 거치 구역과 공용 충전시설 등을 설치해야 한다.

 

교육부는 최근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사고로부터 안전한 대학 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 내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교육부는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의 인명보호 장구 착용을 의무화하고, 대학 내 도로의 여건·차량속도 등을 고려해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속도를 25㎞/h 이하 등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대학 강의동 주변에 전용 거치 구역을 설정해 무분별한 주차를 막고, 개인형 이동장치 통행로를 시범 설치해 대학 내 통행 위험 구간에 통행로와 보행로와 분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사고 해운대고 손 들어준 법원

지난해 교육당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무더기로 지정 취소한 이후 부산 해운대고에 내린 부산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이 위법하다는 첫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일시적으로 자사고 지위를 더 연장할 수 있게 된 해운대고는 환영의 뜻을 밝혔고, 부산시교육청은 "평가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며 항소를 검토 중이다.

 

부산지방법원 제2행정부(재판장 최윤성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해운대고 학교법인 동해학원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해운대고의 손을 들어 줬다. 앞서 해운대고는 지난해 부산시교육청이 5년마다 하는 자사고 재지정평가에서 기준 점수인 70점에 못 미치는 54.5점을 받아 자사고 지정이 취소됐다. 최종 판단의 결정권자인 교육부도 교육청의 심의 결과에 동의했다. 이후 학교는 자사고 지정을 취소한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 결정에 반발해 자사고 지정취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현재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판결은 비슷한 시기에 자사고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해 관할 교육청과 법적인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다른 자사고들의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한 8개 자사고는 행정소송을 진행,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결과적으로 교육당국의 자사고 재지정평가에서 살아남은 자사고든, 그렇지 않아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학교든 모든 자사고는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일반고로 일괄 전환되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다만 학교에 따라선 2024년까지 자사고 간판을 달고 학생을 모집할 수 있는 반면, 소송에서 질 경우엔 바로 일반고로 강제 전환해야 하는 등 처지가 조금씩 다른 상황이다.

 

이처럼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학교와 교육당국간의 법정공방이 끊이지 않자 학생·학부모 혼란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교육당국의 자사고 일괄 폐지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향후 자사고는 물론, 전국의 외국어고와 국제고 전체도 2025년에 일괄 일반고로 전환할 계획이다.



고민서 기자 | esms46@mk.co.kr

<매일경제신문> 교육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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