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등교 준비하는 교육 현장
작성자
고민서 기자
작성시간
2020-04-29
조회수
20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5월 등교 준비하는 교육 현장

교육당국이 5월 황금 연휴가 끝난 이후 학년별 혹은 학급별로 '순차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입시를 앞둔 고3과 중3 먼저 대면 수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지만, 교육부는 향후 현장 의견 수렴 과정 이후 시기와 방법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에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특히 교육부에 "입시를 앞둔 고3·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이들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아직까지 등교 시점과 관련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8일 교육부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신학기 개학추진단을 열고 시도교육청별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당시 교육부는 "감염병 현황과 통제 가능성, 아이에 대한 가정돌봄부담 등 기준을 바탕으로 등교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등교수업의 시기와 방법은 신중하게 판단해 나가겠다"며 "그 시기와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는 등교수업 결정에 반드시 필요한 대상에게 금주 내 신속하게 의견수렴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29일까지 교원 설문조사를 마무리한 뒤 학부모 설문조사에 이어 의료계 전문가 및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 의견 수렴을 토대로 결과를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계 안팎에서는 등교수업 방식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올해 입시를 봐야 하는 고3과 중3 먼저 등교를 실시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돌봄 문제를 고려해 초등 저학년부터 우선 등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등교 시기는 5월 11일 전후와 황금연휴로부터 2주가 지난 19일 전후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 발표 때와 달리 현재 학교 방역은 사실상 거의 마무리한 단계이기 때문에, 등교 발표 이후 일주일의 시간을 둘 필요까지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인데, 나아진다는 가정 하에 여러 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오전·오후로 나눠 등교하는 2부제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 혹은 등교 요일을 달리 적용하는 방안 등도 실효성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역에 따라 다르더라도 지역별로 등교 시기를 차등화 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시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학부부모들의 우려를 고려한 대목이다.

 

특히 교육부는 등교 시점을 판단하는 과정을 '보수적인 자세'를 거듭 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싱가포르에서 등교 개학을 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급증하는 등 선례가 있다보니 국내 확진자 추이에 따라 생활 방역이 가능한 수준인지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집단 감염 사례 등이 다시 나오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차 이어가야하는 상황이라면 등교 시점은 더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입 '학종' 줄고 '수능' 늘고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내년에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서울 주요 대학의 수능 위주 정시모집 비율이 40% 안팎으로 확대된다.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고등교육법' 제34조의5에서 각 대학이 매 입학연도의 1년 10개월 전까지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립·공표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우선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정시 비율이 24.3%로 2021학년도(23.0%)보다 1.3%포인트 늘어난다. 반면 수시 비율은 77.0%에서 75.7%로 줄어든다. 대입 전형 전체적인 비율로는 여전히 수시가 대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학별로 따져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소위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주요대 정시 비율이 40%대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쏠림이 심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로 늘리고, 이를 2023학년도까지 맞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6개 대학이 정시 확대 대상이 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2022학년도 대입 시행 계획에서 이미 '정시 40%룰'(정시 비율을 40%까지 확대)를 맞춘 대학이 적지 않다는 대목이다. 16곳 중 9곳이 정시 40%를 조기 달성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고려대의 경우 수능 위주 정시 비율을 2021학년도 18.4%에서 2022학년도에는 40.1%로 두배나 늘렸다. 건국대(40.0%), 동국대(40.0%), 서강대(40.6%), 서울시립대(40.4%), 서울여대(40.1%), 연세대(40.1%), 한국외대(42.4%), 한양대(40.1%)도 정시 40%를 맞췄다.

 

경희대(37.0%), 광운대(35.0%), 서울대(30.1%), 성균관대(39.4%), 숙명여대(33.4%), 숭실대(37.0%), 중앙대(30.7%) 등 나머지 7곳도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린 상태다. 이에따라 이들 대학의 정시 비율 평균은 2021학년도 29.6%에서 2022학년도 37.9%로 늘어난다. 반대로 학종 비율은 45.5%에서 36.1% 줄어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022학년도 기준으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는 12년 만에 정시를 최대 규모로 선발하게 된다"면서 "수능에 강한 재수생이 더욱 강세일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고교 1학년 1학기를 마친 시점부터 수능 조기학습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고 지역 거점 명문 일반고나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선호현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민서 기자 | esms46@mk.co.kr

<매일경제신문> 교육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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