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에 서울대생 됐다?
작성자
고민서 기자
작성시간
2021-01-08
작성시간
업데이트 : 2021-01-08
조회수
49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 덕에 서울대생 됐다" 무슨 일
'코로나 덕분에 남의 자리를 가져가게 됐네. 코로나 수혜자네'
'국내 최고 대학 최저(등급)가 3.3.3. 진짜 코미디다. 코미디'
'인생 운발이라더니... 올해 저 등급으로 서울대 들어가신 분들 평생 운 다 쓰신 듯'

서울대의 2021학년도 수시 이월 인원이 발표된 지난 6일 각종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들이다. 앞서 서울대는 2020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형)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일시적으로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낮춘 바 있다. 종전 기준은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였다.

서울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기준 47명이 이월돼 총 798명을 정시로 선발한다. 이월된 인원은 최초 정시 가군 일반전형 모집정원 751명의 6.3%에 불과하다. 전년도에 총 175명(최초 정원 대비 이월 비율 25.6%)이 정시로 이월됐던 것과 비교하면 128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전형계획상 수시모집으로만 전원 선발 예정이었던 학과 중 에너지자원공학과(1명), 동양화과(1명), 교육학과(1명)가 수시 이월로 인해 정시모집도 실시하게 됐다. 이월 인원이 가장 많은 모집단위는 각각 5명씩 이월된 건축학과(10명->15명), 화학교육과(8명->13명), 지구과학교육과(8명->13명)였다. 선호도가 높은 치의학과에서도 1명 이월돼 정시에서 6명을 선발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 지균형 수능 최저 커트라인이 과거 2개 영역 2등급 체제에서 3개 영역으로 전환된 이래로 이월 규모가 50명이 안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일시적으로 완화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1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수시 지균형 최초 선발인원은 738명으로, 모집인원(761명) 대비 97.0%에 육박했다. 전년도 입시에서 지균형 모집인원(756명)의 87.4%인 661명을 최초 선발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수시 충원 선발에 있어서도 전년도는 1회 충원만 실시한 데 비해 이번에는 2회 충원으로 수시 최종 등록 이원이 전년 대비 증가한 효과도 있다. 그만큼 수시 미충원에 따른 정시 이월인원이 대폭 감소했다는 얘기다.

재수학원 '부모 의사' 특별전형 등장
올해 수능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해 일찌감치 재수행을 결심한 고3 A군(서울 거주). 최근 재수학원을 알아보다 기상천외한 문구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의사 자녀만 지원할 수 있는 특별전형이 눈에 띈 것이다. A군은 "성적 기준이 다른 전형보다 낮았다"며 "엄마, 아빠가 의사면 학원 문턱도 넘기 쉬운 거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능이 끝나고 재수학원들이 1월 시작하는 '재수 조기 선발반' 모집에 나선 가운데, 일부 유명학원들이 특별전형에 '의사'라는 부모 직업을 조건으로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보통 역대 입시 결과가 좋은 유명 재수학원은 지원자가 많아 쉽게 들어갈 수 없고, 학원이 정한 성적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H 학원은 다음 달 11일 개강하는 1월 시작반 모집 전형 중 하나로 '의학 계열 자녀 전형'(특별전형)을 내걸고 있다. 일반의, 치과의, 약사, 한의사, 수의사 자녀라면 국·영·수·탐(1) 중 3개 영역 합이 수능 9등급 이내거나 평가원 기준 7등급 이내라면 지원 가능하다.

이 학원은 주로 최상위권 대학 합격을 목표로 하는 재수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전형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이나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일례로 우선선발 전형(무시험)에선 인문 기준 2021학년도 수능 국·영·수·사(1) 중 3개 등급 합 4등급 이내가 조건이다. 자연은 3개 등급 합 5등급 이내다.

논란이 된 특별전형 내 의학계열 자녀 전형은 성적을 요구하는 모든 전형을 통틀어 커트라인이 제일 낮다. 수능 등급합 기준이 의학계열 자녀 전형과 동일한 교과우수 전형(특별전형)은 수능 등급합을 맞추는 것은 물론, 내신 역시 2.0 이내여야 하는 등 추가 조건이 따라 붙는다.

서울 강북의 C학원도 의치서특별반 전형 중 하나로 '의료진 가족 전용 선발'을 진행 중이다. 부모는 물론 조부모 중에서도 1명이 의사 면허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수능 국·수·탐(1) 또는 국·수·영 등급합 8등급 이내일 경우 지원 가능하다. 이는 해당 학원에서 운영하는 의치서특별반 전형 내 우선선발이나 일반선발 등급합 기준보다도 커트라인이 낮다. 이를 접한 재수생 사이에서는 "유전자 전형인가? 박탈감을 느낀다" 등 부정적인 견해가 쏟아졌다.

서울 中 2~3학년 '미니자유학기' 추진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 취지에 맞춰 프로그램을 편성·운영하는 '미니자유학기'를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중학교 자유학년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중학교가 자유학년제를 전면 도입해 시행 중이다. 2020년 기준 부산(이하 실시비율·95.9%) 전북(73.7%) 대전(67.0%) 제주(33.3%) 등 일부 지역은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때 중간·기말고사 등 별도의 지필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 탐색 활동에 중점을 둔 정규 교육과정이다. 이때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과정 중심평가로 학생을 지도한다.

이번 방안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자유학년제와 관련해 학기별 개설 영역, 영역별 운영 시수, 운영 시기, 운영 시간대(오전, 오후), 교과별 조정 시수 등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일례로 영역별 시수 편성시 연간 최소 17시간 이상 편성·운영하되, 학기별 운영 시수는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의 자기개발시기(정기고사 이후, 학기·학년말 등)에 미니자유학기를 운영해 자유학년제 취지에 맞는 프로그램 편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고,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에 따른 온·오프 연계 수업을 진행할 경우 상호작용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토의·토론, 프로젝트 등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총괄식 지필고사를 실시하지 않으면서 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 부족으로 인한 학력불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과정중심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정중심 평가 결과를 유선, SNS, 학부모연수, 수업공개 기간, 가정통신문, 과정중심 평가기록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학부모에게 정량적, 정성적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학교·가정 간 소통을 키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학생별 성취수준 도달 정도를 기록한 내용을 학교생활통지표 포함 학기별 2회 이상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3월 초 자유학년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중학교 생활 적응과 학습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와 적응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함으로써 학습 부진을 예방 지원하고,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경우 학교별로 학생에게 맞는 활동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할 수 있게 한다.



고민서 기자 | esms46@mk.co.kr

<매일경제신문> 교육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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