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에서 매일 해야 하는 3가지 공부 | 홈런

초등 시기에는 평생을 살아갈 가장 중요한 기술들,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는 것들을 위한 기초 공사를 하는 시기입니다.
초등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게 있는데 조금 덜 중요한 거에 자꾸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다들 한다고 하니까 하게 되는 걸로
예를 들면, 기초 공사를 제대로 안 하고 급하게 건물을 올린 다음에 거기 안에 내장재로 도배를 할 때 실크 벽지를 할까 일반 벽지를 할까 그것 때문에 고민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핵심이 뭔지 알면서도 자꾸 도배지만 고르고 계신 거예요. 조명을 동그란 걸 할까 네모난 걸 할까 처럼요.
학원에 다니지 말아라, 학습지 하지 말아라 라는 뜻이 아니라 하되 중요한 것에 더 많은 충분한 시간을 매일매일 꾸준하게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이가 학교 끝나고 집에 오잖아요. 그럼 학원을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어요. 꼭 필요한 학원이 아니라면요.
그 바쁜 시간에 학원 왔다 갔다 하느라고 시간을 많이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등 시기에 매일매일 챙겨야 하는 공부 세 가지를 콕 찍어 알려드릴게요.

지금 말씀드릴 세 가지 공부의 특징은 실력을 올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올라가서 급하게 벼락치기 단기 과정 속성 과정을 밟는다고 해서 갑자기 어느 수준 이상으로 껑충 뛰어오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간 많은 초등 때 매일 하는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걸 해놓으면 공부의 기본이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중고등학교 때 도약할 수 있게 됩니다.
중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는 아무리 성적이 안 나와도 다시 이것을 위해 시간을 쓸 수가 없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첫째, 한글 읽고 쓰기입니다.

한글 읽고 쓰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초등 공부의 기본은 한글을 읽고 쓰고 나아가서 영어를 듣고 읽는 것에 노출되는 것이 초등 공부의 핵심입니다.
논술 수업을 보낼까 말까, 토론 수업을 보낼까 말까. 새로 나온 과학에 관련된 전집을 들일까 말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시는 것 다 좋지만,
이것들 고민하실 거면 한글 읽기 쓰기와 영어 듣기 읽기가 제대로 가고 있는가, 매일매일 노출하고 있고 매일매일 습관으로 루틴으로 자리 잡았는가를 체크하고 그다음에 다른 수업을 추가했으면 합니다.

중요한 걸 놓친 채로 자꾸 다른 수업을 추가하고 이 학원에서 이렇게 하라고 하니까 막 따라갔다가 그만두고,
또 이 학원에 가서 또 따라 하다가 안 될 것 같고 원장님이 마음에 안 들면 또 그만두는 것으로는 꾸준하게 탑을 쌓기가 어려워요.
한글 읽기와 쓰기 역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시간이 있는 지금 뭐라도 하나라도 더 할 수 있고 했을 때 마음 급하지 않고 조금 마음의 여유가 있는 초등 시기에 해야 하는 겁니다.
지금 아니면 평생 할 시간이 없겠죠, 지금 해두면요.

초등 시기에는 예체능을 제외하고는 굳이 학원을 늘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 시간에 아이가 더 많은 한글책과 영어책을 읽고 영어 동영상 하나 볼 거 두 개 보고 한글 한 편 쓸 거 영어 일기도 써보고 이런 식으로
기본적인 문해력 기초 다지기를 가셔야 합니다. 한글을 읽기는 읽는데, 쓰기는 잘 안 된다, 그러면 욕심내지 않고 한 줄이라도 쓰고 베껴 쓰고
이틀에 한 번만 쓰고 일주일에 한 번만 쓰고 하면서 그 양과 횟수를 점점 늘려 가셔야 해요. 처음부터 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없어요.
처음부터는 절대 되지 않습니다.
 

둘째, 수학 복습입니다.

복습은 수학 익힘책으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수학 익힘책은 수학책을 풀고 나서 학교에서 풀어보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기본 복습 문제집으로 진행하다가,
아이가 능력이 되고 시간이 되는 만큼 심화, 응용, 사고력, 최상위 등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수학 선행까지 마음이 바쁘시죠? 근데 수학 선행이 정말 효과를 볼 수 있고 정말 절실하게 얘는 무조건 선행을 하는 게 되겠다 싶은 아이들은 실제로 초등학교 한 반 교실에서 다섯 명이 채 되지 않아요.
수학에서 흔들림 없이 백 점을 맞고, 수학에 자신감이 넘치고 실수가 적고 수학적 사고력이 있는 아이다라고 생각되시면 선행을 하시는 거 전 찬성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아이를 복습으로 더 다지면서 가야 할 시기, 연산의 정확도를 100으로 만들어서 속도를 올려야 되는 그런 훈련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자꾸 더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좌절감을 갖게 하고, 몇 학년 땐 어디까지 선행을 한다더라, 하는 말들 때문에 휩쓸리듯이 선행 학원을 보내서 아이의 지금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셋째, 영어 듣기와 읽기입니다.

영어 듣기와 읽기만큼 노출이 중요하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없습니다.

영어 학원에 다니면 아이들이 일주일에 이틀정도 가고 나머지 날에는 숙제하느라 바쁜데요.
그것들을 제외하고 영어 듣기 영상은 하나 보는데 5분~10분이면 됩니다. 집에 영어책이 특별히 없다면 영어 학원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독해 문제집이라도 꺼내서 읽도록 해주세요.
낭독은 5분 정도는 했으면 좋겠고, 그 후에는 묵독을 이어가 주세요. 영어로 된 이야기를 듣고 영어로 된 글을 읽는 것, 초등의 정말 중요한 공부입니다.

한글 독서를 매일 하고 한글로 된 글을 한 줄이라도 쓰는 것, 수학 그날그날 배운 거 구멍 나지 않게 기본 문제지 풀면서 수학 복습하는 것,
영어를 듣고 이해하고 읽고 이해하는 것. 이 세 가지는 꼭 하자라고 아이랑 손가락 걸고 약속하세요. 이거를 했을 때 아이에게 즉각적이고 자주 일어나는 보상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보상 없이도 아이가 하고 있을 것이고요, 하려고 할 거고요. 하는 줄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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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경 선생님

※ 해당 내용은 youtube_슬기로운 초등생활의 이은경 선생님께서 작성해주신 원고입니다.
   이은경 선생님은 2003년부터 2018.8까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셨으며,
   현재는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비롯하여 다수의 책을 출간하고 부모교육 관련 강의를 수백 회 이상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