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의 우선순위 설정하는 법 | 홈런

아이스크림홈런과 함께 초등 공부 우선순위 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성자 
아이스크림에듀 뉴스룸
작성시간
2024-04-16

오늘은 과목별로 공부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잡아야 되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순서를 몰라서 뭐가 더 중요한지 몰라서 아이들은 그냥 부모님이 하라고 하는 것을 하는데요.
가라고 권유하는 학원에 가고 풀라는 문제집을 풀고 쓰라면 쓰고 읽으라면 읽는 것처럼요.

아이들은 뭐가 더 우선순위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착하고 순종적이기 때문에 하라는 것을 부지런히 하긴 하나, 문제는 열심히는 했으나 결과가 나오지 못할 수도 있는 순서가 뒤죽박죽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 점이 가장 안타깝고 그 점을 부모님들께서 잘 알지 못한다면 아이는 굉장히 열심히 하고 엄마도 교육에 온 정성을 쏟지만 그것이 기대했던 아이가 목표했던 결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슬픈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목표는 초등 시기의 목표가 아니라 입시까지 가는 고3 때 어느 지점에 도달해야 하는가를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첫째, 국어입니다.

국어의 가장 큰 방향과 순서는 문해력을 잡고 사고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제시된 지문을 읽고 이 지문을 이해한 사람만 풀 수 있는 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국어는 입력해야만 출력이 되는 과목이에요. 모든 과목이 사실은 그렇지만
국어와 영어처럼 언어의 경우 무한히 입력해 줄수록 출력이 되는데 그 출력되는 시기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에
우리 아이는 넣자마자 나올 것이야라는 생각으로 잠깐 넣어보고 바로 빼려고 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걸 참으셔야 한다는 거예요.

초등 시기에 독서가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독서를 통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생각하게 되니까 사고력이 키워지고 동시에 그 과정에서 어휘를 습득합니다. 국어 어휘는 최대한 많은 어휘를 습득의 형태로 입력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어휘력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아이들이 따로 단어장에 암기하고 그것들의 뜻을 막 쓰면서 외운 적이 없지만 많은 독서를 통해서
이 아이들은 그것들을 습득한 상태, 이미 충분히 입력된 상태이며, 이것들을 나중에 자기의 글쓰기와 자기의 말하는 것에 출력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니까 이 경험이 초등 때 충분히 있었던 아이 중에서 출력의 시기를 제대로 만난 친구들만 제대로 결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습득을 통해서 얻어지지 못한 한자 어휘들, 전문용어, 고사 성어와 속담 같은 것들은 중고등 시기에 학습, 암기의 형태로 보강해 주면 됩니다.


 

둘째, 영어입니다.

영어는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노출 먼저 그러고 나서 학습입니다.
아무리 학습 먼저 시작하려고 해도 처음에는 따라오는 것 같으나 충분한 노출이 없었던 아이들의 경우에는 결국 멀리 못 갑니다.

입력은 두 가지 형태로 먼저 ’듣기‘입니다. 영어로 된 오디오든 비디오든 계속 영어로 된 것을 듣게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충분히 입력해놓으면 결국 언젠가 아이의 때에 출력이 됩니다. 꾸준한 듣기는 듣기 평가 문제를 듣고 문제를 푸는 능력으로 실력을 증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서서히 ’읽기‘의 비중을 높여주세요. 영어로 된 글자를 읽고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복 독서를 하는 거죠. 쉬운 책을 읽어도 상관없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어휘가 있는데,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최대한 많은 어휘를 이러한 노출을 통해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입력된 영어 읽기의 과정은 영어로 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게 되는 것으로 출력됩니다. 소위 말하는 영어 독해 문제집을 말하는 거죠. 읽고 푸는 과정 역시 출력의 형태예요.
충분히 읽은 아이들은 언젠간 풀게 됩니다. 푸는 실력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충분히 읽지 않고 풀이에만 집중하는 경우에는 충분히 입력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력할 거리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말하기와 쓰기 역시 출력입니다. 그래서 입력을 충분히 해놓은 아이들, 즉 충분히 읽고 들었던 아이들이 갑자기 무언가를 영어로 말하거나 써보라고 했는데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 이유가 충분히 입력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습득의 형태로 어휘를 가지지 못한 나머지 어휘들은 학습의 형태로 가야 하는데 어휘 학습은 고학년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초등 때 충분히 듣고 읽으면서 최대한 많은 어휘를 자연스럽게 습득해놓은 상태에서
그 과정에서 얻지 못했던 어휘만 쏙쏙 골라 수능 영어 단어인 8천 단어까지 가는 긴 여정을 차곡차곡 세워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셋째, 수학입니다.

수학은 흥미가 있어야 하고, 자신감이 생겨야 합니다. 실제로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수학은 아이들이 도망가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문제만 봐도 그냥 덮어버리고 싶은 대표적인 과목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초등 시기에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며, 그 어려운 한 문제를 끝까지 붙들고 풀릴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그 경험,
이 경험이 충분히 있었던 아이 중에서 중등 이후에 분량을 늘려가고 분량이 늘려본 아이들이 그 후에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결국 고등학교 때는 이 아이가 엄청나게 많은 분량을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하게 풀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순서를 헷갈리면 안 됩니다. 무조건 복습 후에 예습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이걸 어기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다시 말씀을 드립니다.
복습을 제대로 해놓고 예습을 시작하세요. 중학교 올라갔는데도 초등 때 구멍 났던 부분들 다시 메우느라 고생하는 중학생들도 많고,
고등 때 중등의 과정을 그렇게 다시 메우고 있는 친구들 너무나 많습니다.
아직 흥미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어려운 문제도 못 풀어본 아이라면 난이도 조절을 해야 합니다. 다들 푸는 심화 문제집, 최상위 문제집, 사고력 문제집 좋으나 지금 내 아이의 수준에 안 맞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쉬운 문제에서 차츰 어려운 문제 많이 풀게 하지 마시고 한 문제를 풀어도 끝까지 생각해서 계속 생각날 때까지 풀게 만드는, 그걸 완성하게 만드는 거 너무나 중요한 과정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내 아이는 이미 중학교를 앞두고 있거나 중학생이어서 다 틀린 것 같고, 체계가 없었던 것 같고,
엉망진창이었던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드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희망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중등에서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등은 마지막 기회입니다.

고등에서 뒤집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저희 아이들 초등 때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순서가 뒤집혔거나 구멍이 났던 부분들 중학교 때 3년 동안 계속 바로잡으며 구멍을 메웠답니다.
중등 때에라도 못 잡았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구멍을 찾아서 순서를 다시 바로잡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가지고 계신 어떤 머릿속에 혼란한 것들을 오늘 말씀드린 순서와 원칙에 따라 생각을 하면서 이번 한 달의 아이 일정과 공부 스케줄을 체크를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은경 선생님

※ 해당 내용은 youtube_슬기로운 초등생활의 이은경 선생님께서 작성해주신 원고입니다.
   이은경 선생님은 2003년부터 2018.8까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셨으며,
   현재는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비롯하여 다수의 책을 출간하고 부모교육 관련 강의를 수백 회 이상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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