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것 잘 챙기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한 걸음 | 자기주도학습 | 아이스크림 홈런
2025.05.20
우리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주며 사랑을 표현합니다.
장난감, 옷, 간식, 시간, 관심… 주는 사랑은 당연하고 소중하지만, 그 사랑이 때로는 아이의 주도성과 책임감을 자라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놓칠까봐, 힘들어할까봐, 상처받을까봐 대신 해주는 일이 습관이 되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감각을 잃어갑니다.
요즘 교실에는 이런 아이들이 많습니다.
공부는 잘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자기 것을 챙기지 못하는 아이들,
조작 활동이나 실용적 문제해결에는 유난히 서툰 아이들 말이지요.
손에 펜은 익숙한데,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집에 들고 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어려움이 생겼을 때 당황만 할 뿐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을 할 의지가 없는 아이들.
어쩌면 우리는 아이의 ‘학업’만 챙기느라 ‘삶을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일을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초등학생에게 “자기 것 잘 챙기기”란 무엇일까요?
가방 정리, 물건 챙기기, 숙제 확인, 일정 파악처럼 일상적인 소소한 일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소해 보이는 습관들이 쌓여 자기 관리력과 자기 효능감으로 발전합니다.
자기 효능감은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며,
이는 학습 태도뿐 아니라 또래 관계, 감정 조절, 나아가 인생 전체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자기 것을 잘 챙기는 아이가 되려면,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첫째, 부모가 너무 많이 도와주지 않기.
부모가 도와주는 게 아이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때로는 ‘도움’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예를 들어, 가방을 싸주는 대신 “오늘은 받아쓰기 있는 날이지? 챙겨야 하는 것은 다 챙겼지”라고 말해보세요. 아이 스스로 점검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잊어버리고 실수하는 경험도 아이에게는 학습의 일부입니다.
부모가 그 실수를 통제하려 하지 말고, 실수를 통해 배우게 해주는 것.
그것이 진짜 교육입니다.
둘째, 기록하고 점검하는 습관을 만들기.
아직 글쓰기가 서툰 아이는 그림 체크리스트나 색깔 스티커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오늘의 할 일’을 눈으로 보고, 자기 전에 다시 확인하는 루틴은 아이의 일상 속 자기조절 능력을 기릅니다.
특히 아침과 저녁은 중요한 시간대입니다. 자기 전 오늘을 돌아보고, 아침에 하루를 계획하는 이 단순한 습관은 아이의 뇌를 정돈하고, 자율적인 삶을 준비하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똑바로 해!”라고 지시하기보다, “같이 해보자”, “네가 오늘 잘한 걸 체크해보자”는 코치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아이의 ‘성공 경험’을 언어로 자주 되새겨주기.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했네!” 같은 말은 아이의 뇌에 ‘나는 할 수 있다’는 흔적을 남깁니다. 반복되는 인정과 칭찬은 아이의 자기주도성을 북돋우는 든든한 비료가 됩니다. 부모가 매일 ‘한 가지 잘한 일’을 찾아 말로 표현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뇌는 ‘자기 일에 책임지는 아이’로 방향을 잡게 됩니다.
넷째, 결과보다 과정을 돌아보는 습관 들이기.
우리는 종종 ‘했는지 안 했는지’ 결과만 확인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어떻게 했는가’, ‘스스로 하려는 노력이 있었는가’를 함께 돌아보는 과정입니다.
실수를 지적하기보다, “어떤 부분은 좀 어려웠구나. 다음엔 어떻게 해볼까?”라며 대화를 이끄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성장을 돕습니다.
완벽하게 잘 챙기는 아이보다,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가 되기를 응원해주는 태도. 그것이 아이를 자율적인 사람으로 키웁니다.
아이에게 더 많이 챙겨주는 대신, 스스로 챙기게 하는 기회를 선물해보세요.
작은 실패도, 반복되는 실수도 두려워 마세요.
그 속에서 아이는 ‘내가 할 수 있어’라는 감각을 배웁니다.
아이의 자율성은 부모의 인내에서 피어나고,
부모의 믿음 안에서 자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아이는
“엄마, 이건 내가 알아서 할게요”
라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