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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정보

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 미리 준비하기

본격적인 대입 시즌이 다가오면서, 중고등 교육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교육부에서 내놓은 정책들을 살펴보면, 자유학년제, 고교학점제 등 ‘아이의 적성과 진로 찾아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부에서 발벗고나선 우리 아이 진로 교육에 대해 소개한다.


■ 꿈을 키우고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이다. 이 기간 동안 오전에는 교과 수업, 오후에는 자유학기 활동이 진행된다. 학생은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 활동 등의 자유학기 활동 시간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우고 끼를 찾게 된다.


자유학기제는 지난 2013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되어오다가, 2016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었다. 실제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에 기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올해부터는 일부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여 시범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룸에서 확인 >> 초5,6 엄마 아빠 주목! 자유학년제를 아시나요?”


고등학교를 대학교처럼 ‘고교학점제’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정책이다. 학생이 자신의 학습능력과 적성에 맞는 수업을 선택하여 이수하고, 이수한 학점을 합하여 기준을 넘으면 졸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마다 시간표가 제각각 달라진다.


이러한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무엇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서 학생의 ‘선택’의 폭이 확장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수업을 단순히 문과와 이과로 구분해 듣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총 교과 이수 단위 180단위 중 94단위가 필수 단위이므로, 나머지 86단위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은 고교학점제가 과목 편중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현행 제도에서도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이 아닌 나머지 과목은 홀대를 받고 있는데,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면 대입에 유리한 과목 혹은 쉽게 학점을 얻을 수 있는 과목에 학생들이 몰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반대의 견해를 편다. 자신의 진로와 관계없이 단순히 높은 등급을 확보하기 위해 쉬운 과목을 집중 선택할 경우 대입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울 거라는 예측이다. 특히 전공과 학교 활동 및 성적을 정성적으로 살펴보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미리 파악해 선택 과목을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고교학점제는 2025년도 도입을 목표로, 오는 2022년부터 일부 고등학교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목표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학생이 고1이 될 때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하여, 4학년이 고1이 됐을 때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중고등 진로 교육을 준비하는 학부모의 자세
자유학기제와 고교학점제의 공통점은 아이의 진로와 적성을 강조하며 진로 교육 시간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부족해진 교과 학습 시간을 채우기 위해 사교육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교육부의 취지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아이가 자유학기제와 고교학점제를 잘 이용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다양한 경험 제공하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진로교육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으로 바뀐다. 중학교에서는 직업체험, 고교 및 학과 체험, 캠프 등의 직업 체험 활동이 중심이었다면,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학과 체험, 직업현장실습 등 보다 직접적인 직업 활동이 중심이 된다. 때문에 초등학생인 지금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활동보다는 그 바탕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접해보아야 할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분야, 잘 모르는 분야도 골고루 경험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직접적인 직업 체험이 어렵다면, 매체를 활용한 간접 체험을 추천한다. 독서, 영상 등의 매체는 아이에게 폭넓은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현실에서 직접 만나기 어려운 직업들도 매체를 활용하면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간접 경험들이 쌓이면 훗날 아이가 진로를 선택할 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 미래 직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유엔미래 보고서 2045>에서는 2020년까지 일자리 700만개가 사라지고, 2035년 한국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거라고 예상한다. 또 많은 미래학자들이 앞으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고, 한 개인이 최소 2~3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지금 존재하는 직업 중에서 우리 아이의 직업을 찾아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구체적인 직업을 강조하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아이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급변하는 현실에 적응하는 유연함과 미래를 예측하는 상상력을 길러주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 사회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 그에 대비한 코딩 교육과 감성, 사회성, 창의성 등 인공지능이 따라 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교육도 진로 교육의 하나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아이의 주체성 길러주기
궁극적으로 자유학기제와 고교학점제를 통해서 아이가 얻어야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능력이다. 아이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어,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아존중감이 키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대한 판단인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에너지가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표현하고, 변치 않는 지지를 보내주면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 또 작은 일부터 아이가 직접 해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자꾸 아이를 도와주면 아이는 부모에게 계속 의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부모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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