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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개성 없으셔도 좋습니다

2019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노력한 결과를 평가받는 장이니만큼 수험생들의 마음은 초조할 것이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뜻밖의 방해를 받는다면? 대박은커녕 평소 실력도 발휘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다들 시험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그날. 괜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어 업보 쌓지 말고, 이것만 명심하자. 무색, 무취, 무음.


20년 전 한 통신사 광고는 "(핸드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카피로 대히트를 쳤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화려한 의상은 NO! 평소처럼 입자

시험도 보기 전에 해방감부터 느끼는 학생들이 간혹 있다. 끝나고 어딜 갈까, 끝나고 무얼 할까. 이러한 고민에 빠져 의상 선택을 하는 것이다. 잊지 말자. 목전의 과제는 시험이지 뒤풀이가 아니다. 화려한 의상은 자신의 심리 상태는 물론이고 다른 수험생들의 집중력까지 저해시킨다. 옷차림도 시험 전략이다. 불편한 새 옷보다 편안한 평소 옷이 좋다. 고사장의 난방 상태에 따라 체감 온도가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으니,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도록 한다.


파티는 시험이 끝나야 시작된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다리 떨지 말자

예로부터 ‘다리를 떨면 복 나간다’고 했다. 그 방정맞은 모습이 보기에 썩 좋지 않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과 초조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다리 떨기’는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집중력도 높여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효능은 다리를 떠는 사람 본인에게만 적용될 뿐, 주변 사람들에겐 큰 피해를 준다. 떨려면 혼자 있을 때 떨자. 시험 끝나고.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선 책상 아래에 발그네나 자전거 페달을 설치하자 아이들의 수업 태도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험장에선 다른 얘기다.

 

악취도 향기도 웬만하면 내지 말자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시험 땐 머리를 감지 않는다는 징크스를 가진 학생들이 제법 있었다. 머리를 감으면 공부한 내용이 날아간다나 뭐라나. 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미신일 뿐이고, 오히려 감지 않은 머리에서 나는 악취가 집중을 방해할 공산이 더 크다. 냄새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니, 시험 때도 평소처럼 깔끔하게 씻으면 된다. 반대로 너무 진한 향기도 민폐다. 학생뿐 아니라 감독관 역시 시험일에는 화장품이나 향수를 자제해야 한다.

한편 몇 년 전 나온 수능 관련 책에서는 시험장에 개인적으로 대형 방향제를 설치한 학생을 ‘가장 준비 정신이 뛰어났던 학생’으로 치켜세웠는데, 이러면 곤란하다. 본인은 악취 나는 시험장에서 시험 치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했지만,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사적인 개입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므로 삼가야 한다. 설사 그 결과 어떤 학생들도 그 방향제 덕택을 봤다손 치더라도, 또 다른 학생들은 일정시간마다 방향제가 작동하는 소리에 집중력을 잃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시험 보는 내내 코를 막고 있을 수는 없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킁킁, 부스럭부스럭, 딸깍딸깍, 하지 말자

소음은 보이지 않는 적이다. 안 그래도 예민한 수험생들에게는 작은 소리도 거슬릴 수 있다. 시험지를 세게 넘긴다거나, 샤프나 펜을 불필요하게 딸깍거리지 말자. 습관적으로 킁킁대거나, 재채기/기침을 한다거나, 코를 푸는 것도 삼가자(아픈데 뭐라 하긴 좀 그렇지만,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시험 준비에 중요하다).

펜 돌리다가 떨어트리는 일도 없어야 한다. 정적을 깨는 그 소리에 놀라 겨우 잡은 정답의 실마리를 놓친 학생이 없으리란 법도 없다. 혹은 너무 쉬운 문제도 절묘한 타이밍으로 놀라서 다르게 체크할 수도 있다. 아무튼 불필요한 소음은 내지 말자. 또한 시험 도중 당을 보충한답시고 초콜릿, 사탕 등을 먹어선 안 된다. 조심해서 깐다곤 하지만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가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당은 시험 보기 전 쉬는 시간에 보충해 놓자.

끝으로 감독관에게 불필요한 질문은 하지 말자. 초조한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보고도 싶겠지만, 감독관 행동 원칙상 시험 도중에는 인쇄가 잘못된 사항 이외에는 질문을 일절 받을 수 없다. 특히, 시험 몇 분 남았냐고 묻지 말자. 같이 초조해진다. 시계는 알아서 챙기도록 하자.


예민하다고 남 탓할 게 아니라, 서로 조심해야 한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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