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공부를 위한 네 가지 원칙 | 홈런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네 가지 원칙
작성자 
아이스크림에듀 뉴스룸
작성시간
2024-02-21

우리는 흔히 공부에서 자기 주도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다른 일상에서 주도권이 없었던 아이가 공부에서 ‘짠’하고 주도권을 갖게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자기주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혹은 공부와 관련된 여타의 활동들을 자기주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한 번이라도 가져보셨다면 칭찬합니다.
그렇게 바라면서 아이를 관찰하시고 아이를 이끌어 주셔야 되는데요. 자기 주도가 가능하게 만드는 아이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권한이 있어요.
이것을 주고 우리가 자기 주도를 하든지 말든지 그렇게 해야 되는데요, 아이에게 무언가를 어떤 것도 주지 아니하고 그냥 하기만을 계속 바랄 수는 없어요.
아이에게 줘야만 하는 그런 권리가 있습니다.

첫째, 아이에게 결정권이 있어야 해요.

물론 처음부터 공부에 관한 모든 결정을 아이에게 다 줄 수 없어요. 왜냐하면 아이는 어떤 결정이 더 나은 건지 어떤 결정이 나를 위한 건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결정권을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면서 하나하나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알려주고 이렇게 결정했을 때 어떤 점이 유리한지
이렇게 결정했을 때 이렇게 하나하나 쌓이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한동안 같이 보여주세요.
그 과정이 아이랑 같이 앉아서 공부 계획을 짜는 거예요.

예를 들어 문제집 한 권을 샀다면, 이 교재를 처음에 하루에 몇 쪽씩 정도 풀면 기대했던 기간 안에 끝낼 수 있겠다, 혹은 이번 달 안에 끝낼 수 있다, 라고 하는 것들을 함께 계산하면서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거예요.
분량도 좋고 횟수도 좋아요. 아이의 뜻대로만 다 받아주라는 게 아니라 아이의 의견을 반영한 공부 계획을 세우면서 점차 그 모든 공부 계획이 하나씩 하나씩 아이한테 넘어간다는 목표로 결정권을 주셔야 합니다.
결정권을 주는 연습을 하지 않다 보면 초등 시기 내내 부모님이 공부를 꽉 붙잡고 있는데, 사춘기가 오기 전까지는 이 짜인 스케줄대로 로봇처럼 열심히 잘하죠.
그러다가 사춘기를 심하게 겪으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상태가 되는 거예요. 애초에 나한테 결정권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내가 안 하면 그만인 거예요.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고, 공부의 주체를 아이로 만드시려면 결정권을 하나씩 주셔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두 번째, 책임도 아이에게 있어야 해요.

이 공부에 대한 책임, 그러니까 이 공부를 잘 해냈을 때의 기분 좋은 뿌듯함도 아이의 몫이고,
이 공부가 계획대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을 때 책임도 결국 아이가 지는 시스템으로 가야 아이가 공부의 주도권을 잡을 수가 있어요.
아이가 학원 숙제를 다 못했는데 엄마가 막 발을 동동 구르시죠. 저학년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고학년 혹은 중학생 때까지 계속 이렇게 가서는 결코 자기 주도가 될 수 없어요. 그래서 아이한테 그 책임과 공을 넘기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부모님들이 흔히 하시는 실수가 있는데요, 아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잘해 갈 때는 당연하게 생각을 하시고요.
아이가 무너지거나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어쩌다 숙제를 못했을 때는 기다렸다는 듯 바로 그걸 지적하기 시작하시는데요. 그렇게 해서는 아이가 주도권을 잡고 싶지 않아져요.


아이가 계획대로 다 잘 했을 때의 보상도 아이 것이고요.
계획대로 잘 하지 못했을 때 그것을 다시 어떻게 책임지느냐도 아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이 공부를 계획을 세우되 다 못했을 때 잘했을 때 어떤 보상을 받고 싶은지,
잘되지 않았을 때 어떤 것을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도 아이한테 물어봐 주세요. 다 못했으니까 주말에 해, 다 못했으니까 내일 해. 다음 주에 두 배로 해.
혹은 이번 주에 오늘 문제집 두 장 못 풀었으니까 내일 4장 풀어,라는 식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기로 해놓고 못하고 빈둥대다가 결국 못한 아이가 있으면 밤 11시, 12시까지 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이야기를 나누세요.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아. 잘 시간이야. 그만 불을 끄고 자야 되는데 오늘 다 못한 거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네가 생각해서 엄마한테 알려줘”라고 말하는 거죠.
그럼 아이도 이런저런 방법이 있다는 걸 알잖아요. 그중에 한 가지를 골라서 협상을 하면서 다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결국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

오늘 안 하고 넘어가지만 결국 언젠가는 해야 되는 거였는데 오늘 안 하는 바람에 주말이 바빠졌어,혹은 내일이 바빠졌어, 라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거예요.


 

셋째, 자기 주도적인 무언가를 해냈을 때 피드백이 중요해요.

자기주도 공부는 피드백이 전부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계획을 세우고 다 못한 걸 제대로 하는 것까지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해요.
계획도 잘 세우고 계획대로 했는데 다 못 푼 문제집이 있으면 막 다음 날 찾아서 푸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꾸준히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면 해도 해도 성취감이 쌓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아무리 해도 엄마는 만족하지 못하고 나는 계속 힘들면 할수록 분량이 계속 더 늘어나기만 하는 절망스러운 상황이죠.
그래서 피드백이 정말 중요한데요. 피드백을 하실 때 엄마의 감정이나 엄마의 자랑스러움은 두 번째예요.
그것도 물론 표현해야 하지만 그게 전부인 것처럼 표현하면 안 되는 이유는 자기 주도적인 공부를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겼을 때 가장 큰 수혜자는 아이 본인이라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셔야 돼요.


“와, 이렇게 하면 너는 되게 뿌듯하겠다. 너무 기분 좋지?” 하면서 피드백을 아이에 대한 부러움으로 표현을 하는 거예요.
네가 이렇게 했을 때 엄마가 좋은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엄마는 네가 너무 부러워, 인거죠. 아이의 성취감을 북돋아주는 거예요. 그러면 뿌듯하다고 할 거예요.
그렇게 본인이 한 것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성취감을 인정한 아이는 이걸 다시 반복할 수밖에 없어요.
초등 시기의 아이는 엄마의 ’잘했어‘라는 한마디를 듣기 위해 공부하지만 사춘기가 오면 그런 칭찬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기가 옵니다.
자기 스스로 나는 나의 행동에 대해 뿌듯함을 느껴보고,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한 후에 ’나는 이 감정이 너무 좋아. 다시 할래!‘ 이렇게 돼야 하는 거죠.


 

넷째, 아이가 잘하는 과목부터 시작하세요.

지금 우리 아이가 공부 계획을 본인이 세우고 있든 엄마가 세우고 계시든 아이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도 세우고 실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과목을 골라내셔야 돼요.
그 과목이 뭔지는 아이가 알고 있고 엄마도 알고 계세요. 영어에 유독 자신감이 많은 아이라면 영어는 아이한테 맡겨주세요.
영어 중에서도 영어 영상을 볼 때만큼은 아이가 굉장히 신나한다면 그럼 영어 영상 보는 건 아이가 잘하는 과목인 거예요.


수학을 할 때 연산 풀 때 가장 열심이고 가장 최선을 다하고 가장 자신 있어 한다면 이 아이는 연산으로 시작하면 되는 거예요.
아이가 주인인 과목을 주셔야 돼요. 그 과목의 주인이 되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가 점점 더 주인을 자기 소유의 과목을 하나하나 늘려가는 거 그게 자기주도 공부라는 거 잊지 마세요!
우리 아이가 어떤 과목은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혼자 하고 있어요, 라고 생각되는 그 과목들을 한번 쭉 적어봐주세요. 자기 주도는 필수라는 마음으로 힘들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시도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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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경 선생님

※ 해당 내용은 youtube_슬기로운 초등생활의 이은경 선생님께서 작성해주신 원고입니다.
   이은경 선생님은 2003년부터 2018.8까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셨으며,
   현재는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비롯하여 다수의 책을 출간하고 부모교육 관련 강의를 수백 회 이상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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