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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중등팀이 고민한 것들
화장실을 예전엔 ‘뒷간’이라 불렀다. ‘뒤에 있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집의 본채와 떨어져 있었다. 뒷간과 관련한 속담이 여럿 있는데, 용변과 이를 해결하는 장소에 대한 옛사람의 인식이 현대인의 그것과 대동소이해 재밌다. 우선,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라는 말. 당연한 이치다. 급한 일을 해결하고 났으니 얼마나 마음이 가벼워졌겠는가. 마음뿐 아니라 몸도 가벼워졌을 것이다. 다음은 ‘뒷간과 사돈집은 멀어야 한다’. 예전에는 냄새나 병균의 위생적인 처리가 기술적으로 힘들어 뒷간을 멀리하였을 텐데, 이를 사돈집과 빗댄 것이 묘하다. 사돈이든 누구든 사이좋게 지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인간관계라는 것이 또 생각처럼 되지는 않는 법. 껄끄러운 사람은 차라리 거리를 좀 두자는 정도로 해석하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뒷간에 앉아서 개 부르듯 한다’. 자기에게 필요할 때만 찾는다는 말인데, 발이 묶인 상태에서 휴지가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주변에 누구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엔 정말 난감하다. 그러니 항시 대비를 철저히 하되, 뜻밖의 불운에 도움을 청할 땐 예의를 갖추자.
깨끗한 화장실에 가면 기분이 좋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애들이 보고 배운다_002. 화장실 편
예로부터 다양한 속담은 물론, 농담의 소재로도 자주 쓰일 만큼 우리 삶에서 중요한 화장실. 당연히 여기서도 함께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용변만 간단히
뒤샹의 ‘샘’ 위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앉아 있는 걸까. 얼마나 근심 걱정이 많고 또 생각이 깊기에 이렇게까지 안 나오는 걸까. 한번 들어가면 함흥차사인 사람이 있는데, 용변 때문이 아니라면 제발 그러지 말자. 뒷사람이 기다린다.
커버는 ‘cover’다
방금 떠난 사람의 식습관이 아주 잠깐 궁금할 때가 있다. 잔향이 고약해서인데, 대개의 경우 변기 커버가 올라가 있다. 그 사람은 커버의 용도를 모르는 것일까. 당연히, 커버는 덮으라고 만든 것이다. 물을 내리기 전에 커버부터 내리자. 그러면 냄새는 물론 변기 속 세균이 사방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당신의 속내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다.
좌변기는 ‘坐便器’다
몽골과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이집트, 이란 등지의 남자는 앉아서 오줌을 누고,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는 19세기까지 여자가 서서 오줌을 누었다고 한다(참고: ‘뒷간’ 문화로 되짚어 본 우리 풍습).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행동이 사실은 문화적으로 형성된 습관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떤 문화가 옳고 그를까? 혹은 어떤 문화가 더 선진적일까? 개인적으로 내놓는 생각이야 어떻든, 더러운 건 누구나 싫을 것이다. 그럼 더럽히지 말자. 그리고 더럽혔다면 직접 치우자.
저절로 깨끗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막 털지 말자
일을 보았으니 손을 씻는 것은 당연한 일(사실 일 보기 전에도 손을 씻으면 누구보다 자신에게 좋겠지만, 이건 알아서들 하자). 그런데 물 묻은 손을 탁탁 털어 말리는 사람이 있는데, 무척 곤란하다. 그렇게 털면 젖은 손이 잘 마르지도 않을뿐더러(세균은 습기를 좋아한다), 행여 옆에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몹시 불쾌하다. 그리고 그렇게 흩뿌린 물기를 치우는 사람은 또 따로 있다. 그러니 손을 씻고 나서는 종이수건이나 건조기계를 이용하자. 환경을 생각해 손수건을 갖고 다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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